이범호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벌써부터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불펜진의 힘이 작년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데다 1군 진입 후보들이 즐비해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애를 먹을 것 같다. 2연패를 노릴 정도로 마운드 전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이 감독은 작년 우승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없었다는 점을 수확으로 꼽았다. “우승하면 투수들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부상 당하기도 한다. 이닝을 많이 던지면 올해 초반은 몸이 부대끼는 선수도 있다. 우리는 작년 우승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많지 않았다. 50~60이닝에서 다 끊었다. 현식이가 75이닝 던졌는데 팀을 떠났다. (조)상우도 작년 군에서 복귀하면서 많은 이닝 던지지 않아 괜찮다”고 진단했다.
KIA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2024 통합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투수 가운데 양현종을 빼고 모두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황동하와 김도현의 알토란 활약으로 메웠지만 불펜진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도 결정적인 우승 배경이었다.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이준영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김기훈도 후반기에 힘을 보탰다. 임기영과 최지민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의 전략이 주효했다. 필승조를 3명이 아닌 5명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그만큼 능력자들이 많았다. 선발들은 5이닝만 버티면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선발투수들이 5회 이전에 무너져도 불펜이 버티고 강력 타선으로 역전극을 많이 연출했다. 정규시리즈 우승에 이어 막강한 불펜으로 한국시리즈도 접수했다. 5차전 1-5 열세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힘이었다. 파워볼사이트
올해는 불펜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이 FA 이적했으나 88세이브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필승조가 건재하다. 사실상 마무리가 2명이나 다름없다. 작년 주춤했던 2023 불펜의 기둥 임기영과 최지민이 회복를 기대받고 있다. 임기영은 ABS존 1cm 하향조정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최지민도 시즌 막판 실마리를 찾았다. 김기훈과 유승철도 작년보다 훨씬 좋은 볼을 던질 것이라는 희망도 낳았다. 신인 가운데는 선발 김태형과 더불어 양수호가 1군 불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선발 경쟁에서 남은 투수들이 불펜으로 이동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와 김도현, 김태형이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한다. 남은 선수들이 불펜으로 이동한다. 또 이의리가 복귀하면 5선발도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이다. 김기훈과 유승철도 많이 좋아졌다. 또 2군에서 올릴 투수들도 있다. 불펜투수들이 너무 많아져 엔트리 구성하는데 너무 빡빡해졌다”며 웃었다.
1군용 불펜투수들을 꼽자면 곽도규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의 필승조에 이준영 김대유 임기영 최지민, 김기훈과 유승철, 신인(김태형 양수호)들이 있다. 황동하와 김도현 가운데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하고 이의리가 돌아오면 또 5선발이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후보군이 차고 넘친다. 장기 레이스를 벌이다보면 예기치 않는 부상과 부진으로 빈자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즉전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무가들이 KIA를 최강으로 꼽은 이유인 듯 하다.